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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정치

일본 국회, “전쟁으로 영토 되찾아야” 의원 사퇴 촉구 결의안 가결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전쟁으로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 중의원 의원에 대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일본 중의원에서 가결됐다.
 6일 NHK에 따르면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집권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마루야마 의원이 소속했던 일본유신회 등이 공동으로 제출한 규탄결의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중의원 사무국에 따르면 의원에 대한 규탄결의는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결의안은 “마루야마씨는 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수많은 폭언을 반복해 국익을 크게 훼손하고, 중의원의 권위와 품위를 현저하게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은 없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당장 스스로 진퇴를 판단하도록 촉구한다”고 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본회의를 결석했다. 그는 앞서 국회에 제출한 해명서에서 스스로의 언동이 “부적절하고 배려를 결여한 것”이라고 사죄하면서도 “인민재판적인 결정을 내리는 언론부가 되는 것이 우려된다”라고 반론했다. 그는 또 “진퇴는 의원 자신이 판단해야하는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유권자의 판단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면서 의원 사직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달 10~13일 무비자 교류 방문단의 일원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중인 쿠릴열도를 방문했다. 그는 11일 저녁 구나시리(國後)섬 ‘우호의 집’에서 열린 간담회 도중 섬 출신인 방문단 단장에게 “전쟁으로 섬을 되찾는 데 찬성이냐 반대냐”, “전쟁을 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냐”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