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 위크’가 27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골든 위크는 일왕 교체로 인한 휴일까지 더해져 내달 6일까지 총 10일 간이다. ‘사상 최장 연휴’에 여행업계 등은 들썩거리고 있지만, 병원이나 보육 등 시민들의 생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 ‘10일 연휴’는 일본에서 1948년 국경일법이 시행된 이후 최장 연휴다.
이에 따라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예년 연휴 때보다 더 혼잡이 예상되고 있다. JR 각 철도회사에 따르면 26일부터 5월6일까지 신칸센과 재래선의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61%나 증가했다. 이는 기록이 남아있는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행선은 27일, 상행선은 5월5일 가장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항공 12개사의 국내선 예약자수도 작년보다 20% 늘었다. 대형 여행업체 JTB는 4월25일~5월5일의 해외 여행자수가 66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 올랐다 전했다.
하지만 한 달의 3분의 1일을 쉬는 셈인 초대형 연휴로 인해 걱정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을 쉴 수 없는 부모들에겐 아이를 맡길 보육원을 찾는 게 만만치 않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각 지방자치단체을 통해 사립보육원의 일시 보육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방과후 교육 시설에 대해서도 지역의 요구에 맞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판단은 각 시설에 맡겨져 있어 대응은 제각각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지적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렸을 때 진료가능한 병원을 확인하는 것도 일이다. 현재 각 지자체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연휴에도 구급의료와 외래환자 치료를 하는 의료기관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이나 날짜에 따라선 진료가능한 병원이 극히 적은 경우도 있다. 4세와 0세 아이를 둔 한 여성은 “혼잡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연휴 기간 현금 사용을 대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상의토·일요일과 마찬가지로 운용하도록 하고, ATM에 넣어두는 현금도 30% 늘리도록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고액 송금이나 환전은 불가능하다. 상점에선 거스름돈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상 최장 연휴를 내켜하지 않는 목소리도 많다. ‘주부JOB총연구소’가 일하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 대해 “기쁘다”와 “어느 쪽인가 하면 기쁘다”라는 응답은 합해서 36.4%였다. 반면 “기쁘지 않다”와 “어느 쪽인가 하면 기쁘지 않다”는 응답은 합해서 43.5%였다. “기쁘지 않다”고 답한 이들에게선 “휴가 뒤 일의 양을 생각하면 소름끼친다” “일하는 부모는 곤란하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르바이트나 일용 고용직들에게도 10일 연휴가 즐거운 게 아니다. 당장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사업자에게 이런 상황을 배려하도록 요청하고. 각 지자체에는 연휴 전에 앞당겨서 생활보호금을 지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장기 연휴 중에는 빈집털이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내용으로 부재 중임을 간파해 도둑질을 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경찰이 문단속 철저와 함께 SNS의 발신 내용에도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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