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과 말실수를 연발하던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각료가 결국 경질됐다. “동일본대지진 부흥 이상으로 의원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반발을 샀다.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올림픽 담당상(69)은 10일 밤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면담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사쿠라다 담당상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재해 피해지 여러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사쿠라다 담당상은 이날 저녁 이와테(岩手)현 출신의 자민당 다카하시 히나코(高橋比奈子) 의원의 파티에 참석해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에도 전 세계 사람들이 갈 것이므로 접대의 마음을 갖고 부흥에 협력해주면 감사하겠다”면서 “그리고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다카하시 의원이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영선수 이케에 리카코(池江 璃花子)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과 관련해 “실망하고 있다”고 발언해 비판받은 것을 염두에 둔 듯 “나에게 ‘실망’이라는 말은 금기다. 여러 얘기를 들어서 이제 지긋지긋하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재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마음에 다가가면서 부흥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정권의 흔들리지 않는 방침”이라면서 “피해지 여러분들에게 (사쿠라다 담당상의) 발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베 정권은 동일본대지진 부흥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내걸어 왔다. 앞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이 2017년 4월 “(동일본대지진이) 도호쿠(東北) 쪽이어서 다행이었다”라고 발언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입각한 사쿠라다 담당상은 그간 잦은 말실수와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수 차례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올림픽 투입재원 규모 등 간단한 질문에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자질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사이버보안 담당상도 겸직하고 있으면서도 ‘컴맹’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직원과 비서에게 지시해서 (문서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내가 직접 컴퓨터를 칠 일은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북한 올림픽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내 담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담당 업무도 잘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백혈병에 걸린 이케에 선수에 대해 “금메달 후보로, 일본이 정말 기대하고 있는 선수라서 (백혈병 진단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드하는 한 사람의 선수가 있으면 모두 영향을 받아 전체가 달아오른다”며 “그런 달아오르는 것이 약간 약해질 것 같아 걱정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건강을 걱정하지 못할 망정 올림픽 성적만 신경쓴다는 비판이 쏟아졌었다.
 사쿠라다 담당상은 2016년 군 위안부에 대해 “직업적 매춘부였다”고 발언해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기도 했다.

Posted by fontif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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