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에서 성인잡지들의 판매를 중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이나 아이들이 편의점을 찾기 쉽게 하고, 외국인 방문객들의 이미지 악화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은 전국 약 2만개 점포 가운데 성인잡지를 판매하고 있는 약 1만500개 점포에서 취급을 중지하기로 했다. 실제 성인잡지 판매를 중지할 지는 가맹점의 판단에 달려있지만, 본부에서 성인잡지 판매를 장려하지 않음에 따라 오는 8월말까지는 거의 전 점포에서 성인잡지를 취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성인 잡지의 매상이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3위인 로손도 8월말까지 원칙적으로 약 1만4000개의 점포에서 성인잡지 판매를 그만두기로 했다.
앞서 미니스톱이 지난해말 7000개 점포에서 성인잡지 판매를 중지했다. 업계 2위인 패밀리마트도 지난해 4월부터 직영점에서 성인잡지를 중지했다. 가맹점에 대해선 “향후 의견을 들어가면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편의점업계에서 성인잡지의 퇴출이 잇따르는 것은 고객의 절반에 달하는 여성은 물론, 아이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업계 측은 설명하고 있다. 성인잡지 판매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럭비월드컵과 내년 7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미지 저하를 막겠다는 의도도 있다. 편의점 등 소매점에 선정적인 표지의 잡지들이 진열돼있고, 남성들이 선 채로 성인잡지를 보고 있는 풍경은 다른 나라에선 좀체 보기 힘든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성계를 중심으로 한 성인잡지 판매 중지 요구에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편의점업계가 ‘이미지 저하’를 이유로 판매 중지에 잇따라 나서는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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