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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일 관계

아베 최측근 “한국 북·중에 기울어...일본에 뭘 해도 된다고 생각” 비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이 ‘한국은 북·중에 기울어 있다’ ‘한국은 일본에 무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사진)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강연하면서 한·일 간 레이더 문제와 관련해 “지금 한국 측이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는 태도로 시종일관하고 있는 것은 우호국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근본에는 한국 정부에 ‘일본에 대해선 무엇을 해도 용인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가와이 특보는 또 “최근 한국이 중국, 북한 진영에 기울고 있는 것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에는 동맹국의 중심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요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런 발언이 한·미 양국의 간격을 벌려 최근 한·일 간 갈등에서 미국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가와이 특보는 나아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까지 거론하며 “한국의 대응은 이상하다”고 했다. 그는 “배상 문제는 한일 국교정상화에 따라 체결된 청구권협정에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돼 있어, 이번 결정은 여기에 명백히 반한다”고 주장했다.
 가와이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2017년 8월까지 총리 보좌관을 맡았으며, 현재는 자민당 총재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아베 총리를 보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속내가 가와이 보좌관을 통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가와이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도 “아주 화려한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악담을 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 워싱턴을 방문해선 북한의 핵개발과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일본도 독자적 무장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