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등을 버리는 ‘식품 로스(loss)’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본격 나선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내달 도쿄(東京) 도내에서 편의점·드러그스토어 점포와 공동으로 상품의 판매 상황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를 자동으로 바꾸는 실증 실험을 시작한다. 스마트폰 결제서비스인 ‘라인 페이’를 사용해, 유통기한이 다가온 상품일수록 포인트를 많이 돌려주는 방식이다.
우선 소비자가 라인 계정에 등록하면, ‘A점포에 진열된 B상품의 유통기한이 다가와 구매 포인트가 올라갔다’라는 통지가 수시로 온다. A점포에 가서 라인 페이를 사용해 B상품을 사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적립된 포인트는 다음에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점포에선 무선인식(RFID) 기술을 활용한 IC 태그를 통해 진열돼 있는 상품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유통기한 데이터와 포인트 데이터를 연동시켜 포인트가 올라간 사실을 진열대의 전자가격표에 표시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팔고 남은 식품의 폐기를 줄이는 한편, 작업 효율화로 일손 부족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새로운 시스템에선 판매가격을 언제 어느 정도 내릴 것인지 정하거나 스티커를 부치는 작업 등을 줄일 수 있다. 경제산업성은 오는 2025년까지 전국 대형 편의점이나 드러그스토어 전 상품에 IC 태그를 도입할 계획이다. 점포별로 고객이 구입하는 상품이나 시간대 등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가격을 유연하게 올리고 내리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팔다 남은 식품 등을 폐기하는 ‘식품 로스’는 2015년 646만톤으로 추산됐다. 특히 편의점 등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식품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와 지자체, 식품업계 등에서 ‘식품 로스’ 감소 대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음료업계에선 청량음료를 중심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는 유통기한인 ‘쇼미(賞味)기한’을 기존 ‘연월일(몇년 몇월 몇일)’에서 ‘연월(몇년 몇월)’ 표시로 바꾸고 있다. 유통기한이 하루만 지나도 반품하거나 폐기처분하는 사례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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