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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 일으켰다”...일본 새해 벽두 하라주쿠에서 차 폭주로 8명 부상

 2019년 새해 벽두에 일본 도쿄(東京)의 번화가 하라주쿠(原宿)에서 20대 남성이 차량으로 행인을 무더기로 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 “테러를 일으켰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10분쯤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竹下)거리에서 ㄱ(21)씨가 운전하던 경승용차가 난입해 행인들을 차례로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10대 대학생 1명이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10대에서 50대의 남성 8명이 부상했다.
 경승용차는 오사카(大阪) 번호판의 렌터카로, 당시 차량 통행이 금지된 길을 130m 가량 달리면서 행인들을 잇따라 쳤다. ㄱ씨는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가 20분 뒤 경찰에 붙잡혔다.
 ㄱ씨는 당초 자신의 범행에 대해 “테러를 일으켰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선 “사형 제도에 대한 보복으로 했다. 변명할 것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다케시타거리는 JR 하라주쿠역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곳으로 ‘젊은이의 거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20대에게 인기가 많은 음식점이나 옷가게들이 즐비해있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일본인들이 새해 첫날 많이 찾는 메이지진구(明治神宮)에서도 가까운 지역으로, 사고 당시 메이지진구에는 새해가 되는 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었다. 다만 사고 당시 다케시타거리는 메이지진구를 찾는 이들을 위해 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있었다. 다케시타거리 인근에는 도고신사(東鄕神社)도 있어, 이 신사를 찾았던 행인들이 주로 다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가족 2명과 함께 메이지진구를 찾은 한 여성은 “만약 사건 발생이 5분만 어긋났으면 우리도 사건에 휘말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섭다”고 NHK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