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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김진우의 도쿄 리포트

K팝 아이돌과 팬들로 달아오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마마무, 몬스타엑스, 워너원, 아이즈원….
 잇달아 펼쳐지는 케이팝(K-POP)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에 일본 사이타마(埼玉) 슈퍼 아레나의 저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2만4000명의 일본 관객들은 함성과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엠넷의 국제 음악시상식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팬즈 초이스 인 재팬’이 12일 저녁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요코하마(橫浜)에 이어 일본에서 2년 연속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주최 측인 CJ ENM은 지난해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1만5000여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올해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로 옮겨 규모를 2배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는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7시가 되기 2시간 전부터 케이팝 팬들로 북적거렸다. 한류 2만2000엔(약 22만원)에서 2만9000엔(29만원) 하는 티켓은 전석이 매진됐다. 제 3차 한류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10대와 20대뿐만 아니라 1차 한류 세대인 40~50대까지 MAMA 현장을 찾았다. 행사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찾아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일본 돔투어를 성공리에 마친 방탄소년단과 오는 31일 NHK 홍백가합전에 2년째 출연하는 트와이스를 비롯해 뉴이스트W, 마마무, 몬스타엑스, 스트레이 키즈, 아이즈원, 워너원 등 케이팝 가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케이팝 가수들이 시상을 위해 무대에 등장하거나 준비한 특별 공연을 펼치자 팬들 사이에선 “야바이(멋지다)” “마지?(정말)” 같은 말들이 연신 터져나왔다. 팬들은 케이팝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야광 응원봉을 흔들면서 호응했다.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려고 쌍안경을 사용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를 비롯, 양세종, 정소민, 이성경, 하석진 등 인기 배우들이 시상자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팬 투표를 진행했다. 대상인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Worldwide Icon of the Year)’에는 방탄소년단이 선정됐다. 투표 참여 열기가 높아지면서 SNS 상에서 ‘#MAMAVOTE’가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MAMA 주간’의 일환으로, 지난 10일 한국에 이어 열렸다.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14일 홍콩에서 ‘2018 MAMA 인 홍콩’이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MAMA는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면서 해외로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일본, 홍콩 등 3개국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일본은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2위의 음악 시장으로 불린다. 케이팝을 중심으로 최근 제 3차 한류 붐이 일고 있다. 행사를 개최한 CJ ENM은 2012년부터 일본 도쿄 인근에서 한류 페스티벌 ‘K-CON‘을 주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