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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통신

[도쿄 부라부라]에치고쓰마리 '대지의 예술제'①

일본 니가타(新潟)현 남부 도카마치(十日町)시와 쓰난(津南)정을 합쳐 일컫는 에치고 쓰마리(越後妻有). 이곳에선 2000년부터 3년에 한번씩 '대지의 예술제'(에치고 쓰마리 아트 트리엔날레)가 열린다. 

지난 7월29월부터 9월17일까지 3년 만에 '대지의 예술제'가 열렸다. 뒤늦게 알고 9월 14~15일 부랴부랴 찾았다. 기사로 소화한 것외에도 많은 작품들을 만났다. 몸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이제서야 짧게나마 정리해본다.

 

대지의 예술제에서 전시된 작품은 350점. 모든 작품을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6개 지역 가운데 몇 곳을 선택해 주요 작품을 보는 수밖에.

 

도카마치 지역

에치고 쓰마리 지역의 중심이자 대지의 예술제의 거점. 도카마치역에 내려서 안내소에 들러 '패스포트'를 산다.

①키나레

역 근처 '키나레(에치고 쓰마리 사토야마 현대미술관)부터 시작한다. 키나레는 2003년 에치고 쓰마리 교류관으로 준공됐으나 2012년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이 지역의 특징을 담은 작품 13점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레안드로 에를리히의 <Palimpsest-하늘의 연못>. 키나레 한가운데 바닥에 건물 그림을 역상으로 그려 보는 각도에 따라 건물이 물에 비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같은 레안드로 에릴리히의 '터널'. 에치고 쓰마리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둥근 아치형 창고(눈이 많은 지역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로 들어가면 마치 터널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카르스텐 횔러의 '롤링 실린더'. 거대한 '이발소 사인'이 빙글빙글 돌면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키나레 2층에 있는 '오코메(쌀) 쇼' 식당. 고시히카리 쌀로 유명한 지역답게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종류의 고시히카리로 오니기리(주먹밥)를 만든다.

①-㉠방장기사기(方丈記私記)

키나레 1층의 회랑 주변에선 '방장기사기'라는 기획 전시를 하고 있었다. 방장기는 12세기 수필집. 작가들이 가로, 세로, 높이 2.73m의 작은 공간을 작품화해 가상의 마을을 만들자는 기획이라고 한다. 

제일 눈에 띄는 작품. 독수리 모양의 집. 안에는 장기를 둘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소비바/미마모리바'. 노끈으로 아이들 놀이터를 요새처럼 만들었다.

 

'양의 미용실'. 양털로 만들었는데 예약을 하면 실제 머리를 깎을 수 있다.

 

에치고 쓰마리 지역은 '스낵'이 지역민들 교류의 거점이었다고 한다. 실제 '스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작품. 동네 스낵의 '마마'가 오기도 한다고.

 

‘Publish-Fablic’. 인구 200명의 작은 마을 가이자카(貝坂) 주민들의 사진과 글을 입체 매거진으로 만들었다. 

 

이 지역 농산물로 만든 제품을 파는 포장마차를 설치한 요리코.

 

①-㉡키나레 주변

키나레 맞은편 낮은 언덕이 있고, 그곳에 굴을 파 '모구라 TV' 방송국을 만들었다. 지역 인터넷 방송이 예술제 기간 이 속에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진행자인 모구라(두더지)가 아는 척.

눈이 많은 탓에 이 지역의 창고들은 둥근 아치형의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를 모티브로 만든 카페와 잡화점.

 

※대지의 예술제 홈페이지(http://www.echigo-tsumari.jp)와 예술제 총디렉터 기타가와 후라무의 <미술은 지역을 연다(美術は地域をひらく)>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