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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정치

3연임 성공했지만…‘압승 전략’ 차질 아베, 핵심각료 유임으로 기반 굳히기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해 3연임을 확정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다음달 1일 내각과 당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당 간사장을 유임시켜 정권의 골격을 바꾸지 않을 방침이다. 또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 담당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유임시키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4일 출국한다.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28일 귀국한 뒤 내달 1일 내각과 당 임원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그는 전날 총재 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확실한 토대 위에 가능한 한 폭넓은 인재를 등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NHK는 “아베 총리로선 내년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향해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기 위해 개헌 등을 포함한 기본방침의 일치와 정책의 연속성 등을 중시해 내각과 당 집행부의 골격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누르고 승리했다. 하지만 당초 노렸던 ‘압승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권운영에 불안요인을 남기게 됐다. 
 국회의원표에선 80% 이상을 확보한 아베 총리 진영은 당원표에서도 70%를 획득하는 압승을 달성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비롯한 당내 이론(異論)을 틀어막겠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당원표에선 최저선으로 잡았던 55%를 확보하는 데 머물렀다.
 당초부터 총재 선거 이후 인사에선 정권의 골격을 유지할 방침이었지만, 이런 선거 결과를 감안해 아소 부총리나 니카이 간사장 등에게 의지하는 ‘주류파 체제’를 지금까지 이상으로 굳건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이 생겼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개헌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날 당선 소감에서 “결과가 나온 이상 커다란 방침을 향해 일치 단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정권 운영에 이의를 제기해온 이시바 전 간사장이 예상보다 많은 표를 획득하면서 아베 총리에 대한 불신이나 불만이 지방을 중심으로 뿌리깊게 남아있다는 게 드러났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선 구심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자민당 당내에선 벌써부터 참의원 선거에서의 고전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