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국' 일본, 5명 중 1명이 70세 이상

　일본에서 7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국민 5명 중 1명이 70세 이상인 셈이다. 초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노인대국’ 일본의 모습이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일본 총무성이 이날 ‘경로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인구추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70세 이상이 지난해보다 100만명 증가한 2618만명으로, 총인구의 20.7%를 차지했다. 7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1947~1949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단카이(團塊) 세대가 지난해부터 70세를 맞기 시작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지난해보다 44만명 늘어난 355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의 28.1%로, 역시 사상 최고를 갱신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이런 고령자 비율은 세계 최고로 이탈리아(23.3%), 포르투갈(21.9%), 독일(21.7%)을 5%포인트 이상 웃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여성이 2012만명으로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섰으며, 남성은 1545만명이었다. 80세 이상은 지난해보다 31만명 증가한 110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8.7%였다. 90세 이상은 지난해보다 14만명 증가한 219만명(총인구의 1.7%)으로 장수화 경향이 진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사히신문은 2036년에는 3명 중 1명이 고령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추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40년쯤 35.3%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노동력 조사에선 65세 이상 취업자가 14년 연속 증가했다. 2017년도에 전년보다 37만명 늘어난 807만명, 취업자 전체의 12.4%로 각각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일할 의욕이 있는 고령자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고용가능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늘리는 등 환경정비를 서두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