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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페이스X 최초의 달 관광객은 ‘조조타운’ 창업자 마에자와 유사쿠

   스페이스X의 최초의 달 관광객은 일본 최대 온라인 패션 쇼핑몰 ‘조조타운’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43)로 밝혀졌다.
 스페이스X 창립자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호손 스페이스X 본사에서 열린 탑승객 공개 행사에서 자사 로켓을 타고 민간인 최초로 달 여행을 하게 될 인물은 마에자와 유사쿠라고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에자와는 행사에서 “나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마에자와는 자산이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로 일본에서 18번째 부자다. 20위 내에서 유일한 40대 억만장자다.
 마에자와는 고졸 출신 경영인이다. 일본 기업계에선 ‘이단아’ ‘악동’으로 불린다.
 도쿄(東京) 명문인 와세다실업고교 재학 중 공부 대신 록밴드 활동에 빠져지냈다. 졸업 후 미국으로 음악 유학을 떠나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 연주를 들으러 다니며 레코드와 CD를 수집했다. 일본에 돌아온 뒤 1995년부터 자신의 집에서 수입 레코드와 CD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커지자 1998년 음악 앨범 온라인 판매회사 스타트투데이(Start Today)를 세웠다. 2004년 온라인 의류 쇼핑몰 조조타운을 설립, 특유의 예술적 감각으로 골라낸 옷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으면서 급성장했다. 조조타운은 2007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의 스타트업시장인 마더스에 상장된 이후 지난해 8월 시가 총액이 1조엔(약 10조원)을 넘어섰다.
 마에자와는 독특한 경영방식으로도 유명하다. 2012년 스타트투데이에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는 파격적인 제도다. 올해에는 조조타운의 자체 브랜드 ‘조조수트’를 출시했다. 내장형 센서를 통해 신체 모든 부위의 치수를 즉시 측정해 자신에게 딱맞는 옷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미술품, 와인, 스포츠카 수집가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미국 화가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 ‘무제(1982)’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1050만달러(약 1200억원)에 낙찰받았다. 17살 연하의 배우 고리키 아야메(剛力彩芽)와 사귀는 등 연예 뉴스의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마에자와는 이날 달 여행에 전 세계에서 6~8명의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와 창의적인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들이 지구에 돌아와서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드리머(dreamer)’에게 영감을 주는” 걸작들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앞서 지난 1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을 통해 달에 가기를 원하는 최초의 개인 고객과 계약을 성사했다”며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우주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번 달 여행이 오는 2023년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 관광에 사용되는 BFR은 머스크가 지난 4월 공개한 스페이스X의 최신형 로켓으로 31개 엔진을 통해 150t을 쏘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BFR의 개발 수준이 최소 4~5년 간 사람을 태울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