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이전 최대 쟁점…오는 30일 투개표
일본 정국을 가를 ‘또 하나의 선거’가 13일 공식 선거전에 들어갔다. 오는 30일 투·개표가 실시되는 오키나와(沖繩)현 지사 선거다.
이번 선거는 미군기지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지사가 지난달 8일 갑자기 별세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선거 결과가 기지 이전 문제의 향방은 물론, 오는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이 확실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국정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고시된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4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아베 정권이 지원하는 기노완(宜野彎)시의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54) 시장과 이전 반대파가 후원하는 자유당 다마키 데니(玉城デニ·58) 중의원 의원의 ‘2파전’ 양상이다.
이번 선거에선 후텐마(普天間) 기지의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이전이 최대 쟁점이다. 기지 이전 문제가 쟁점이 된 지사선거는 이번이 6번째다. 1998년 이후 4차례의 선거에선 자민당이 지원하는 후보가 당선됐고, 이에 따라 기지 이전 계획이 진행돼왔다. 하지만 2014년 선거에선 ‘헤노코 이전 저지’를 내건 오나가 지사가 승리하면서 ‘헤노코 이전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아베 정권과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아베 정권으로선 오키나와지사를 탈환해 기지 이전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오키나와로 날아가 전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키마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 후 유세에서 “우선 해야할 일은 현민의 소득을 올리는 것”이라면서 “후텐마 비행장의 반환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저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반면 공산당·사민당·입헌민주당 등은 다마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보수 일부와 혁신계가 공동투쟁하는 ‘올 오키나와’를 재구축, 지난 선거 승리를 재현하려고 하고 있다. 오나가 시장을 애도하는 ‘추도 선거전’도 노리고 있다. 다마키 후보는 “오나가 전 지사의 유지를 이어 헤노코에 새로운 기지를 만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여론은 나눠져 있다. 지난 2월 나고시 시장 선거에선 여당 측 후보가 승리했지만, 지난 9일 나고시 의회 선거에선 기지 이전 반대파가 과반을 점했다. 도쿄신문은 “30일 투표결과가 이전 계획이나 향후 미·일 관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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