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문제를 둘러싼 공청회가 30일 후쿠시마현 도미오카(富岡)정에서 처음 열렸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보관이 한계에 이른 만큼 방출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지만, 공청회에선 반대 의견이 잇따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처리한 물에는 제거가 어려운 방사성물질 트리튬이 포함돼 있다. 현재 이런 처리수 약 92만t이 원전 안 탱크에 보관돼 있는데, 향후에도 연 5만~8만t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회의는 2016년 트리튬의 농도를 묽게 해서 바다에 방출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평가 결과를 내놓고, 올해 안에라도 최종 결론을 지을 의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어업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구축해온 안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앞서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인근 어업은 전면 중지됐다. 이후 현지 어업혐동조합연합회가 시험 조업 등으로 안정성을 확인하면서 어종과 해역을 확대해 2015년 4월 이후 모니터링 검사에서 국가 표준 방사선량을 초과하는 물고기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 어획량은 원전 사고 이전에 비해 10% 정도지만, 주력 어종의 고기잡이도 재개한 상태다.
이날 공청회에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후쿠시마현 히로노(廣野)정의 한 지방의원은 “해양 방출은 당치도 않다”고 반발했다. 한 현지 어민도 “모처럼 시험 조업 실적을 쌓아왔는데, 트리튬 방출이 조금씩 되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반대했다. 사전 공표된 의견 개요에서도 14명 가운데 13명이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확대한다’ 등을 이유로 반대 또는 신중 의견을 제시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오사카(大阪)에서 온 한 연구자는 “방사선량을 감시하면서 바다에 방출하는 방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석유비축에 사용하는 10만t급 대형 탱크에 장기보관해 방사능이 줄어드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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