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사상 최악의 지하철 사린 테러 사건 등에 관여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하야시 야스오(林泰男·61) 등 옴진리교도 전 간부 6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고 NHK가 26일 전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사린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23년 만에 옴진리교 사건 관련 사형수 13명에 대한 형 집행이 모두 이뤄졌다.
앞서 이 사건 주모자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63) 등 7명은 지난 6일 사형이 집행됐다. ‘헤이세이(平成·현 일왕의 연호) 시대 최악의 흉악사건’으로 불리는 옴진리교 사건을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퇴위하는 내년 4월 전까지 마무리지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NHK에 따르면 이날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던 하야시 야스오(林泰男·61), 도요다 도루(豊田亨·50) 등 옴진리교도 전 간부 6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 옴진리교 사건 사형수 13명에 대한 형 집행이 완료됐다.
옴진리교는 1989년 사카모토 변호사 가족 3명 살해 사건, 1994년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 사린 사건, 1995년 지하철 사린 사건 등 일련의 사건을 일으켰다. 특히 지하철 사린 사건은 ‘일본 왕이 돼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교주 아사하라의 망상을 실현하기 위해 옴진리교 신자들이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의 출근길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을 죽이고 6300여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다.
옴진리교가 일으킨 일련의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9명(2명은 아사하라 기소 뒤 사망), 부상자는 6500여명에 달한다. 아사하라를 비롯한 옴진리교 관계자 192명이 기소됐으며 이 중 13명이 사형 판결을 받았다.
옴진리교는 교주 아사하라가 1980년대에 만든 신흥종교다. 아사하라는 1984년요가 서클인 ‘옴 신선회’를 창설한 뒤 1987년 ‘옴 진리교’로 이름을 바꿨다. 신비체험 등을 통해 세력을 급속히 불려 한때 신자가 1만명을 넘었다. 그는 특히 최후의 전쟁인 아마겟돈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야마나시(山梨)현의 사티안이라는 시설에서 무장화를 진행하고 사린 가스를 비밀리에 제조했다.
1994년 최초의 무차별 살인 사건인 마쓰모토 사린 사건을 일으켜 8명이 사망하고 140인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1995년에는 도쿄의 공증사무소 사무장 납치사건을 일으켜 경찰의 조사가 본격화됐다. 그해 3월20일 지하철 사린사건 후 경찰이 옴진리교에 대한 일제 수색에 들어갔고 아사하라는 2개월 뒤 야마나시의 교단 시설의 비밀방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옴진리교는 1995년 법원의 명령에 의해 해체됐지만, 일부 신도들은 ‘알레프’ 등 3개 교단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으며 아사하라를 신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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