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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반도

“시진핑, 김정은에 ‘비핵화 합의시 단계적 경제지원 가능’ 전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8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중간단계에서도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타진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북·미 회담에서 비핵화를 합의하면 단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일시와 장소가 발표된 것도 경제지원에 대한 중국의 이런 자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중개역할을 해, 한반도 문제에서의 영향력을 확실히 하고 싶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요미우리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미국은 비핵화를 끝내면 경제지원을 한다고 말하지만, 미국이 약속을 지킬지 믿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할 경우 중국이 중간 단계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이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타결해야 한다”며 비핵화 합의를 최우선하도록 요청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미국과 합의해 비핵화의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대의명문이 생긴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북·미는 물밑 교섭에서 비핵화 완료 시기와 검증 방법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외교소식통을 인용, “비핵화의 댓가로 대규모 경제지원을 기대하는 김 위원장은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점에 강한 불만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직후인 지난 9일 평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계획이 발표됐다. 요미우리는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북·미가 비핵화에 대해 일정한 공통인식이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으로부터 경제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끌어낸 것이 김 위원장의 판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한 무역액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 북·중 간의 경제교류 실태는 불투명해서, 유엔의 제재하에서도 실질적인 지원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