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제품에 필수적인 희토류가 일본 최동단 미나미토리(南鳥)섬 주변 해저에 전 세계 수요의 수백 년 분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대와 와세다대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1900㎞ 떨어진 미나미토리섬 주변 해저에 매장돼있는 희토류가 1600여만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본 동쪽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에 희토류가 매장돼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매장량을 확인하기는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자동차, 풍력 발전기 등의 자석, 발광 다이오드(LED)의 형광 재료 등 많은 첨단 기술에 사용된다.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과 외교 갈등이 벌어졌을 때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을 무기화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구팀은 2013년 미나미토리섬 주변 해저에 고농도 희토류를 포함하는 지층을 발견했다. 이후 섬 남쪽에 있는 약 2500㎢ 해역의 해저 25개 지점에서 샘플을 채집, 분석해 희토류 매장량을 1600만t가량으로 추정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자석에 들어가는 디스프로슘이 세계 수요의 730년분, 레이저 등에 사용되는 이트륨은 780년분,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테르븀이 420년분, 액정디스플레이의 발광체에 사용되는 유로퓸은 620년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희토류를 효과적으로 회수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희토류흙의 입자의 직경이 통상 흙의 4배 이상인 것에 착목해 특수한 장치로 체질을 해 희토류흙을 추출하는 방법을 발명했다. 이 기술은 지상에서 체질을 하지 않은 채 흙을 건져올리는 것보다 2.6배의 농도로 희토류흙을 채취할 수 있다. 연구팀의 가토 야스히로(加藤泰浩) 도쿄대 교수는 “효율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져 희토류 개발에 한걸음 다가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전자판에 지난 1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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