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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보이스카우트 107년 금기 깨다...'성전환 소년' 입회 허용

 2017.01.31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이 107년의 금기를 깼다. ‘성전환 소년’의 회원 가입을 허용키로 하면서다. 지난 2013년 청소년 동성애자의 회원 가입을 허용한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강령을 바꿨다. 미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등 전 세계적인 극우주의의 바람에도 의미있는 변화들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성명을 내고 “성 정체성이 소년으로 확인된 어린이들의 등록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지금까지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생물학적 성별이 남성인 유·청소년만 회원으로 받아왔다. 앞으로는 당사자나 부모가 입회신청서에 기입하는 성별을 ‘컵스카우트’(만 7∼11세)와 ‘보이스카우트’(만 11∼17세)의 가입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마이클 서보 연맹 회장은 “오늘부터 보이스카우트 회원 가입시 젠더 정체성에 따라 가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아이와 가족에게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10년 2월 창설된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2013년 청소년 동성애자 가입을 허용했다. 2015년엔 성인 동성애자를 조직의 리더나 직원으로 채용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폐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뉴저지주 시카커스 지부가 당시 8세이던 조 말도나도가 회원 가입 이후 한 달 만에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쫓아낸 사실이 알려져 홍역을 치렀다. 이번 발표는 이 같은 논란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은 2015년부터 성전환 소녀의 회원 가입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