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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총리 연루 의혹 가케학원 수의학부, 인가 전부터 한국인 유학생 모집...노벨상 수상자 배출 ‘과장’ 광고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학스캔들’의 당사자인 가케(加計)학원이 신설 논란을 빚었던 오카야마(岡山) 이과대 수의학부의 유학생 모집 소책자를 수의학부 신설 인가 이전에 한국에서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케학원은 이 팜플렛에 학교 업적을 ‘과장’하는 내용을 넣었다가 언론의 지적을 받고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가케학원은 오카야마 이과대 수의학부가 지난 14일 설치 인가를 받기 전부터 수의학부 정원 140명 가운데 20명 이내를 한국인 유학생으로 뽑는다는 내용의 소책자를 한국에서 배포했다.
 6쪽짜리 소책자에는 오카야마 이과대가 201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스즈키 아키라(鈴木章) 홋카이도대 명예교수 등을 “배출”해, “세계가 인정하는 연구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스즈키 교수는 홋카이도대 재직 시절인 1979년에 발견한 유기화합물합성법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홋카이도대 퇴임 이후 1994년 오카야마 이과대 교수가 됐지만, 재직기간은 1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가케학원 홍보 담당자는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해당 부분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소책자에는 또 “수의사는 일본 회사원의 2~3배의 고수입”으로 소개돼 있으며, 학원 홈페이지에도 가케학원이 일본에서 유명한 명문 학교 법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케학원 계열 대학교는 아시아와 중동 등으로부터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논란 끝에 가케학원의 내년 4월 수의학부 신설계획을 인가했다. 가케학원의 이사장은 아베 총리의 친구로, 이 학교 수의학부 신설에 총리 측근들이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