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폭염을 겨냥한 신상품 판매가 잇따르고 있다.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선 더위에 저하되기 쉬운 식욕을 돋우는 ‘게키카라(激辛·몹시 매운 맛)’ 메뉴를 새롭게 투입하고 있다. 찜통 더위에는 ‘불타는 매운 맛’으로 대처하는 ‘이열치열(以熱治熱)’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쓰케멘(국물에 찍어먹는 국수) 전문 체인점인 미타(三田)제면소는 지난달말부터 신상품 ‘샤쿠레츠(灼熱 ·불타는) 마제소바’를 일부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다. 멕시코산 고추인 아바네로를 사용해, 기존 메뉴에 있는 ‘매운맛 쓰케멘’보다 최대 16배나 맵게 만들었다. 2~3입 먹으면 얼굴에서 바로 땀이 쏟아져 나온다. 미타제면소는 광고지에 ‘입 언저리를 닦은 수건으로 눈 근처를 닦지 마세요’라는 주의사항을 넣었을 정도다. 이 메뉴는 9월말까지 판매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폭염을 몹시 매운 맛의 음식을 먹으면서 땀을 내서 넘기는 것이 여름의 관습이 돼 왔다”라고 밝혔다.
편의점 체인인 훼미리마트는 지난 18일부터 기존 메뉴보다 매운 맛을 더한 한국 냉면 ‘게키카라 비빔면’을 홋카이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존 고추장 양념에 김치를 더했다. 훼미리마트 측은 상품 이름에 부러 ‘게키카라’라는 이름을 넣은 이유에 대해 “이번 여름에는 오히려 ‘게키카라’를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하토는 스낵 과자인 ‘폭군(暴君) 아바네로’ 시리즈에서 6월부터 신상품 ‘폭(暴) 콘(corn)’을 판매하고 있다. 매운 맛이 특징인 이 시리즈 가운데서도 가장 매운 제품이다. 매운 게 아니라 혀가 아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 회사는 “특히 젊은 층에게 자극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하면서 앞으로도 시리즈를 더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온이 높은 날이 지속되면, 개인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7~9월 기온이 1도 상승하면 가계소비지출이 3200억엔(0.5%) 올라가는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회사 인테지에 따르면 폭염이 심했던 2010년 여름에는 향신료, 스포츠음료, 제한제(땀을 제거하는 제품) 매상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인테지 측은 “올해 여름도 폭염이 이어지면 ‘식욕감퇴대책’ 등으로 관련 상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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