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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니혼 닛폰

동일본대지진 9년...피해 주민 60% “부흥올림픽 도움 안돼”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사고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60% 이상이 일본 정부가 ‘부흥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재해지의 ‘부흥’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에 걸쳐 후쿠시마(福島),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의 재해 피해자와 원전 사고 피난자 등 1965명(응답자 기준)을 설문조사해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이 재해지역의 부흥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와 ‘어느 쪽이냐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를 합해 32%였다. 반면 ‘어느쪽이냐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합해서 63%였다. ‘도쿄올림픽이 부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재해지역 주민들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의 효과나 영향에 대해 ‘재해지에 경제적 효과가 파급된다’와 ‘재해지의 부흥사업에 후원이 된다’는 항목에선 ‘딱히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와 ‘약간 그렇다고 생각한다’라는 응답의 2배 이상이었다고 NHK는 전했다.
 ‘도쿄올림픽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는 ‘매우 관심이 있다’와 ‘약간 관심이 있다’가 합해서 51%, ‘별로 관심이 없다’와 ‘전혀 관심이 없다’가 44%로 의견이 나뉘었다.
 한편 NHK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240명(응답자 기준)을 설문조사한 결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45%에 달했다. 반면에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40%였다. 최근 일본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일본 국민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3월11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5895명, 행방불명자 2539명에 이른다. 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됐으며, 지난달말 현재 4만8000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