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도 불똥 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급속히 세계로 확산되면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올림픽예선 경기가 연기되거나 개최지가 변경되는 등 신종코로나 확산의 영향이 나오고 있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도쿄올림픽이 중지될 것이라는 미확인 정보가 일시 확산되는 등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3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올림픽예선이나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대회가 중지·연기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라고 있다.
복싱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은 2월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3월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출전 선수들은 감량 등의 재조정이 필요해졌다.
세계육상연맹도 3월 난징(南京)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세계실내선수권을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 출전과 관련되는 세계 순위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대회다. 2월 카자흐스탄에서 예정돼 있던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수구 아시아선수권도 중지가 결정됐다. 감염 확산을 우려한 카자흐스탄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대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를 시작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도 담당자 수준에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0일 인터넷상에선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도쿄올림픽이 중단된다’는 미확인 정보가 퍼지면서 조직위가 이를 부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정보사이트가 지난 29일밤 ‘도쿄올림픽 중지?’라는 기사를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 기사는 IOC와 WHO가 신종코로나 대책을 협의했다는 독일 DPA통신 보도를 근거로 도쿄올림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DPA통신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다. 이 기사의 내용은 도쿄올림픽이 중지될 수 있다는 식으로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트위터에는 5만건 이상의 관련 게시물이 올랐고, ‘도쿄 올림픽 취소’는 트위터 키워드 상위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는 신종코로나 확산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지 올림픽 중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조직위는 마이니치신문에 “중단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필요한 경우 (신종코로나) 대책 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은 괜찮나’라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제멋대로 나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런 것은 일절 없다. 변함없이 확실히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며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적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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