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주민 60% 가까이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처리한 뒤 해양에 흘려보내는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2~23일 후쿠시마방송과 함께 후쿠시마현 유권자 1035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원전 처리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는 것에 대해 57%가 “반대”라고 답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찬성”은 31%였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를 정화처리한 뒤 해양으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주변 지역 어민들은 물론, 한국 등 주변국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후쿠시마현 주민들 상당수도 반대 의견을 보인 셈이다.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따른 ‘풍문 피해’에 대해선 89%가 “많이” 혹은 “어느 정도” 불안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해양 방류에 찬성한다고 답변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79%가 풍문 피해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오염수 문제에 대한 정부나 도쿄전력의 대응을 “평가한다”는 답은 23%였다. 지난해 조사의 14%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57%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방사능 제염 작업으로 나온 오염토 등의 폐기물을 30년 안에 후쿠시마현 밖에서 최종 처분한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선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가 “전혀”(35%)와 “별로”(45%)를 합해 80% 가까이 됐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를 선정한 게 후쿠시마 이미지 향상에 “기대된다”는 답변이 65%에 달했다. 다만 도쿄올림픽이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의 실상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가 41%,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51%였다.
원전 재가동에 대해서는 69%가 “반대”, 11%가 “찬성”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5~16일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선 “반대”가 56%, “찬성”이 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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