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

일왕 생일 축하식 취소, 도쿄마라톤 축소...일, 코로나19 여파 확산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왕실 행정을 담당하는 기관인 궁내청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생일맞이 ‘일반참하(一般參賀)’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일반참하는 일왕이 신년 혹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행사다. 오는 23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후 첫 생일 때도 일왕 부부와 왕족들이 오전에 세 차례 도쿄 고쿄(皇居·일 왕궁)의 규덴(宮殿·궁전) 베란다에서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국민에게 인사를 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궁내청은 고쿄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이 행사를 취소했다.
 일왕 생일맞이 일반참하가 취소된 것은 1996년 주(駐)페루 일본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취소된 이후 24년 만이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주요 스포츠 경기도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받고 있다.
 도쿄마라톤재단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고려해 다음달 1일 예정된 도쿄마라톤에 일반인을 참가시지키 않고 초청선수만 출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에 따라 약 200명의 엘리트 선수들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마라톤에는 마라톤과 10㎞ 부문에 3만800명이 참가를 신청했으며, 도쿄올림픽 일본 남자 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도쿄마라톤재단은 앞서 중국 거주자에게 출전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데 이어 도심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도쿄마라톤의 실시 방법 등에 대한 대응을 협의해왔다. 전날 구마모토(熊本)현 구마모토시에서 열린 구마모토성 마라톤 대회에서는 참가자 전원에게 마스크가 배포됐으며 실제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리는 참가자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카자흐스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8개 경기 종목 12개 대회가 연기·취소되거나 개최지를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