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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세기 2대 띄우는 미국, ‘크루즈 난민 구출작전’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 중인 미국인들을 전세기 두 대로 대피시키기로 했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주일 미국 대사관은 전날 이같이 발표했다. 전세기는 이날 저녁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17일 미국인 크루즈선 탑승자들을 태워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주일 미 대사관에 따르면 미국인 승객은 희망자에 한해 버스를 이용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전세기로 이동한다. 탑승 전에는 코로나19 감염 유무를 검사한다. 일본에서 치료가 필요한 승객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일본 측과도 조율 중이다.
 미국인 승객을 태운 전세기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추가 검진을 할 계획이며, 일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도착 후에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주간 격리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루즈선에는 미국인과 그 가족 약 380명이 탑승하고 있다. 미 대사관은 크루즈선에 있는 미국인 승객에 보낸 e메일에서 “감염확대 방지에 노력하는 일본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 하지만 정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민의 귀국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크루즈선 내 집단 감염이 확산되는 와중에도 승객과 승무원을 계속 격리시켜 온 일본 정부의 대응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산케이신문은 “미국인 승객으로부터도 하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 미국 정부가 조기 귀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다른 나라로부터도 미국과 같은 대피 요청이 있을 경우 협력할 방침”이라고 관계국에 전달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크루즈선에는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14명의 한국인 국적자가 탑승해 있다. 다만 한국인 승객 가운데 중 8명은 주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고, 승무원 5명 중에도 한국 연고자는 2명뿐이다. 주일본 한국대사관 측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