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쿠시마(福島)를 적당히 괴롭히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회고 2019-최장기 정권 난국 잇따라’라는 기획기사에서 “1년3개월 만의 한·일 정상회담은 긴장감에 쌓여 있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문제삼는 발언을 국제무대 뒤에서 반복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후쿠시마를 괴롭히는 것도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관방부장관은 지난 24일 한·일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대해 지금까지도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정보제공을 해왔으며, 그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한국 측에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또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해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일 관계는 그대로다”며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일 관계 악화의 계기는 국제법을 위반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있으므로, 한국 측에서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신문은 “종래의 한·일 관계에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일본 측이 양보해왔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정부 내에 ‘이 이상 한국의 응석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전에 없이 강하다”고 했다. 이어 “이 의견의 선두에 선 인물이 아베 총리”라면서 “주변에 ‘징용공 문제는 1mm도 양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아베 정권 동안은 한국에 대해 안이하게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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