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방법에 대해 전문가 소위가 해양 또는 대기로 방출하는 안을 제시한 가운데 처리 방법을 최종 결정할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수장이 해양 방출이 더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주민들과 한국 등 이웃나라가 반대하는 해양 방출 쪽으로 결론을 몰아가는 모습이다.
2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케타 도요시(更田豊志)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기 방출은 해양 방출과 비교해 시간, 비용, 폐로작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더 어려운 선택지”라고 말했다. 대기 방출의 해외 사례가 있지만 일본은 “심사 면에서 경험이 없다”고 했다. 대기 방출은 시설 건설이 필요하고, 원자력규제위의 심사시 내진성 확인 항목이 해양 방출의 경우보다 많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해양 방출이 최선의 선택지라고 사실상 주장한 것이다.
실제 후케다 위원장은 “(오염수를) 충분히 희석해 해양 방출을 하자는 것이 위원회의 견해”라고 밝히는 등 해양 방출을 줄곧 요구해왔다.
그는 해양 방출에 대해 후쿠시마 주민들이 ‘풍평피해’(소문 등으로 보는 피해)를 우려하는 것에 대해 “힘든 결정이지만 판단은 빠를수록 좋다. 저장 탱크의 비어있는 용량으로 볼 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고 했다. 해양 방출이나 대기 방출이나 기준을 지켜 시행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할 수 없다고도 했다.
앞서 전문가 소위는 지난 23일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희석한 뒤 바다로 내보내는 ‘해양 방출’, 증발시켜 대기 중으로 내보내는 ‘수증기 방출’, 이 두 가지 방식의 병행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일본 정부는 소위의 최종 의견을 토대로 기본 방침을 정한 뒤 도쿄전력 주주들과 국민 의견을 들어 처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원자력규제위는 이 방안을 최종 승인하면 도쿄전력이 이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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