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 100곳 중 27곳이 한·일 관계 악화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 가까운 기업이 한·일 관계 악화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11~22일 주요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일 관계 악화가 실적에 악영향을 주냐’는 질문에 “다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24곳이었다. “크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3곳이었다. “현재 악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향후 있을 것 같다”고 답한 기업은 4곳으로 조사됐다.
“다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한 여행업체 JTB는 한국의 일본 여행 신청이 80%, 일본의 한국 여행 신청이 60~70% 감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악영향을 주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기업은 47곳이었다. “모른다”는 응답은 10곳이었다. 아사히는 “한·일 관계 악화가 일본 경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요 기업 100곳 중 67곳이 일본 국내 경기에 대해 “답보 상태에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5~6월 조사 때의 57곳보다 늘어난 것이다.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후퇴하고 있다”는 답변은 10곳, “후퇴하고 있다”는 답변은 2곳이었다. 현재 일본 국내 경기가 약하다고 보는 기업이 80% 가까이 이른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반면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는 답변은 지난 번 조사 때의 32곳보다 10곳이 줄어든 21곳에 머물렀다.
또 미·중 대립과 보호주의의 영향을 물은 결과, “영향이 나오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50곳으로 반년 전 조사(36곳)보다 크게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소비 증세에 의한 소비 하락과 미·중 통상 대립의 장기화 등 내수와 외수 모두 불안 재료를 껴안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지속되는 경기감 악화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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