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이면 역대 최장 재임 총리에 오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한 달 새 6% 포인트 급락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정부 차원의 벚꽃놀이 행사를 지역구 지지자들의 향응에 사적으로 활용하는 등 잇따른 스캔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로 경제가 좋아졌다고 실감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요미우리가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9%를 기록, 지난달 18~20일 조사(55%)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이 신문이 매달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은 36%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그 이유로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지지율 하락에는 매년 총리가 주최하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를 대거 초청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또 지난달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경제산업상과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일본 법무상이 자신 혹은 배우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잇따라 낙마한 것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52%는 사임한 두 각료를 임명한 아베 총리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20일 가쓰라 다로 전 총리(2886일)를 제치고 역대 최장 총리에 등극한다.
이와 관련 2012년 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국정 운영에 대해 ‘평가한다’는 응답은 65%, ‘평가하지 않는다’는 33%였다. 같은 인물이 총리를 계속하는 것에 대해선 ‘일본에 플러스 면이 크다’와 ‘마이너스 면이 크다’가 각각 30%, 23%였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면이 같은 정도’라는 응답은 42%였다. 아베노믹스로 ‘경제가 좋아졌다고 실감하고 있다’는 응답은 22%에 그친 반면, ‘실감하지 않는다’는 71%에 이르렀다.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사를 묻는 질문에는 당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아베 총리를 비판해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1%로 1위를, 차세대 유망주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이 18%로 2위에 올랐다. 아베 총리가 15%로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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