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지역에서 보통으로 생활하는 데는 다양한 배리어(장벽)가 있습니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질문하겠습니다.”
지난 5일 일본 참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기무라 에이코(木村英字) 의원(54)이 국회 입성 후 첫 질의에 나섰다.
대형 휠체어에 앉은 기무라 의원은 비서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차분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생후 8개월 때 보행기가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뇌성마비로 목 아래는 거의 움직일 수 없다. 중·참의원 사무국에 따르면 중증장애가 있는 의원이 국회에서 질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무라 의원의 질문 시간은 약 30분이었다. 비서 등이 옆에서 질문지를 넘겨주는 등 도움을 받았지만 대독은 하지 않았다. 질문 준비에는 기무라 의원이 구술한 것을 비서가 받아적어서 오전 3시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기무라 의원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배리어 프리화(장애물 없애기)’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그는 대규모 재해시 장애인의 피난처나 지원자를 결정하는 ‘개별계획’을 만든 지방자치단체가 14%에 머문다고 지적하면서 조속한 대처를 요구했다.
또 “배리어가 많은 인생에서 줄곧 껴안고 있는 문제”라면서 화장실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백화점 1층부터 7층까지에 있는 화장실 전부에 들어갈 수 없었던 자신의 체험을 소개했다. 이어 다기능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 개호(간병용)용 침대 등의 기능이 갖춰진 결과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휠체어를 탄 사람이 사용할 수 없어 곤란해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요구에 맞춘 화장실을 복수로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아카바네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은 “잘 되라고 생각해 한 게 결좌적으로 장애를 가진 분에게 좋지 않은 게 있다”고 답변했다. 또 기무라 의원이 다기능 화장실의 협소함을 지적하자 “재검토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심의 후 기무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받아온 차별이나 장벽을 과제로서 거론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30분 간 질문은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서도 “과제를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 힘낼 수 있었다”고 했다.
기무라 의원은 지난 7월22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선 레이와신센구미 비례대표 2번으로 참의원이 됐다. 얘기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레이와신센구미 비례대표 1번으로 기무라 의원과 함께 당선된 후나고 야스히코(船後靖彦) 의원도 중증장애인이다.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상 경화증을 앓아 전신을 움직일 수 없다. 후나고 의원은 7일 문부과학위원회에서 첫 질문이 예정돼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일본 국회는 지난 9월말 이들의 활동을 위해 참의원 본회의장에 대형 휠체어가 자리잡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턱을 없애는 등 공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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