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셀카’ 사진 올릴 때는 ‘눈동자’에 주의하세요.”
일본에서 아이돌 여성에게 외설 행위를 한 20대 남성이 SNS에 올린 사진의 눈동자에 비친 풍경으로 이 여성이 사는 집의 위치를 알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해상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사진 속 눈동자에 비치는 풍경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SNS에 사진을 올릴 때는 열람가능한 사람을 한정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아이돌 활동을 하는 20대 여성의 자택 아파트 현관 앞에서 여성의 몸을 만지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17일 강제외설치상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의 자택 주소를 어떻게 파악했는지에 대해 “SNS 사진의 눈동자에 비친 풍경을 실마리로 삼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여성이 SNS에 올린 얼굴 사진에서 눈동자에 전철역 부근의 풍경이 비친 것을 확인한 뒤 구글에서 제공하는 지도 사진 서비스인 ‘구글 스트리트 뷰’ 등으로 특징이 닮은 역을 찾아냈다. 이후 해당 전철역 개찰구에서 잠복하며 여성을 기다렸다가 자택 아파트까지 추적했다. 그는 이 여성이 SNS에 올린 동영상에 나왔던 커튼 색 등을 토대로 여성이 사는 방의 위치까지 알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눈 표면의 각막은 투명한 콜라겐으로 돼 있고, 볼록 거울 형상을 하고 있어 넓은 범위의 풍경이 비친다. 특히 일본인은 서양인에 비해 동공이나 그 주변에 있는 홍채가 검은 사람이 많다. 한국인도 마찬가지다. 홍채가 검정색처럼 어두운 색이라면 눈동자에 비치는 경치가 더욱 선명해진다. 또 눈 표면이 습기를 머금고 매끈매끈한 젊은이들이 주변 풍경이 더욱 확실히 비치는 경향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고해상도의 스마트폰 카메라 개발로 ‘브이(V) 사인’을 하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의 지문을 판독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SNS에 오른 사진을 기초로 손가락의 요철 등을 재현해 ‘가짜 손가락’을 만든 뒤 지문 인증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진을 찍을 때 얼굴 가까이에서 ‘V 사인’을 하면 카메라의 초점이 손가락 끝에도 맞춰지기 때문에 지문을 더 판독당하기 쉬워 진다.
에치젠 이사오(越前功) 국립정보연구소 부소장은 요미우리에 “사진에서 생각지 못한 형태로 개인 정보가 샐 위험이 있다. SNS 등에 사진을 올릴 때에는 촬영 방법에 주의를 하거나 일부러 해상도를 떨어뜨리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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