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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반도

7월엔 골프 치더니...아베, 북 미사일 일본 EEZ 떨어지자 ‘발끈’

 “유엔 결의 위반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아베 신조 총리)
 북한이 2일 오전 동해 방향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자 일본 정부가 야단이 났다. 과거와 달리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날아온 것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미사일 발사 40분쯤 뒤인 오전 7시50분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북한이 오전 7시10분쯤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한발은 7시17분쯤 일본이 규정한 EEZ 바깥 쪽에 낙하했고 나머지 한발은 7시27분쯤 시마네(島根)현 도고(島後) 섬 인근 바다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후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공중에서 2개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수정했다.
 스가 관방장관이 언급한 도고 섬 인근 바다는 일본 정부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는 수역이다. 그는 “현 시점에 부근을 지나는 선박이나 항공기의 피해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총리관저엔 위기관리센터가 설치됐고, 관저대책실에선 북한의 동향과 관련된 정보 수집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총리·관방장관·외무상·방위상으로 구성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4인 각료 회의’를 이날 오전 9시 소집했다. 그는 회의에 들어가기 직전인 오전 8시57분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북한이 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으로, 엄중하게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라고 했다. 이어 “계속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연대하면서 엄중한 경계 태세 아래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11번째다. 일본 정부가 부산하게 움직인 이유는 앞서 10차례와 달리 미사일이 자국의 EEZ에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이 쏜 발사체가 일본의 EEZ 내에 낙하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29일 이후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북한이 쏜 미사일에 대해 “일본 영역과 EEZ에 날아온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긴급한 대응을 자제했다. 아베 총리보다는 관방장관이나 방위상이 나서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아베 총리는 휴가 중이던 지난 7월25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직후 골프장에 도착해 골프를 치기도 했다. 그는 기자단에게 “우리나라(일본)의 안전보장에 영향을 주는 사태는 아닌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 이후에도 골프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