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김정은에게 우습게 보이고 있어’”…일 산케이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는 이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G7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밤 외교안전보장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세에 대한 논의가 끝난 직후 갑자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쳐다보며 “한국의 태도는 심각하다”며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한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우습게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비판에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미소만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문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비판에 대해 산케이는 “미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조약(GSOMIA·지소미아)를 파기한 점과 강제징용 문제에서 한국의 불성실한 대응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산케이의 설명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이런 말을 했는지 여부는 둘째 치고, 이런 발언이 GSOMIA 파기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인지는 알 수 없다.
　아베 정권과 가까운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이날자에 지난 24일 G7 정상들의 저녁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 대해 “신용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나의 매우 좋은 친구다.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