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에 쌀 80만t을 조만간 배편 등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을 인용해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방북한 이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옥수수를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 총량은 100만t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유엔 제재에 저촉하지 않지만, 중국 정부는 지원 내용을 공포하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말 세계식량기구( WFP)를 통해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북한 측은 WFP와의 실무협의 과정에서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지원을 거부했다.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은 중국의 지원에 의해 식량이나 경제 사정이 한숨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해, 한층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신문은 “중국의 후원을 얻은 북한은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한다”면서 “중국은 이번 지원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굳히고, 미국을 견제하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한이 외화벌이 창구로 기대하고 있는 관광산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북중 관계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 후 중국 여행업체 등에 북한 관광객을 500만명 늘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 북서부의 만포시와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를 잇는 지안압록강대교에는 매일 저녁 당일치기 북한 여행을 마친 중국 관광버스가 속속 중국 측으로 돌아오는 게 목격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가장 싼 반나절 여행상품은 500위안(약8만600원)으로, 지역 여행회사에 따르면 연일 만석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안시 외에도 지린성 투먼(圖們)시와 룽징(龍井)시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북한 투어 상품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3배 정도로 많은 손님이 몰리고 있다.
아사히는 “북한은 유엔 제재로 광물자원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선행 투자비가 적게 드는 관광업을 주요 외화 획득원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을 주로 취급하는 여행사를 여럿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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