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0~21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중 국경의 다리 개통을 위한 비용 부담이나 경제개발구의 정비를 약속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이 모두 북한 김정일 정권 시대에 합의했지만 김정은 체제 아래에선 사실상 동결돼 있었던 사업”이라면서 “경제분야를 축으로 양국 관계를 본격적으로 개선시키다는 상적적인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복수의 북·중 무역관계 소식통이나 북한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측의 이런 제안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학습하는 회의를 통해 북한 정부 고관들에게 전해져 건설과 관련된 군부에서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압록강을 사이에 둔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와 북한 신의주시 사이에 건설되고 있지만 미개통 상태인 채로 있는 신압록강대교에 대해 북한 측 연결도로나 세관시설 등의 건설 비용을 약속했다. 중국측이 내는 것은 약 25억위안(약 4300억원)이다. 6월 하순부터 중국 측의 기술자가 현지조사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하순부터 야간에 다리 상부에 불이 밝혀져 이달 중순에는 다리 중앙의 국경 게이트까지 중국 측 정부 관계자들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압록강대교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이던 2011년에 착공한 북·중의 협력사업이다. 중국이 약 18억위안(약 3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하인 2014년 완성했다. 하지만 그후 북한이 자국 측 부대시설의 공사 부담 등을 중국 측에 요구해 개통되지 못한 채로 있었다. 중국 측은 압록강에 있는 황금평섬에서 경제개발구 정비의 조기 추진도 약속했다. 이 개발구는 2011년 정비가 시작됐지만, 중국과 가교 역할을 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2013년말 처형된 후 중국 측이 건설을 맡고 있던 설비 등이 완성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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