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는 16일 “한국 정부는 한·일 관계의 조속한 회복과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정상회담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채널에서 소통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관련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대사는 이날 도쿄 게이오(慶應)대에서 통일부와 세종연구소 등 주최로 열린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2019’ 축사에서 “한·일 관계가 중요하며 현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는 모두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한·일 간에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상호 입장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사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는 한·일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조치들은 우리 모두에게 손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하루 빨리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만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로, 이런 밀접한 관계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과거사와 같이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별도로 관리하며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협력은 또 다른 트랙으로 함께 진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 대사는 “현재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면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며 “한·일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축사에서 남 대사는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한·일 관계는 양자 차원도 중요하지만 동북아 지역 전체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선 유관국들 간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북·일 관계도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조건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 “아베 총리의 용기 있는 결단을 적극 지지한다”며 “북한과 일본의 대화를 위해 한국은 작년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차례 일본과의 대화 필요성을 북측에 전달해 왔고, 앞으로도 필요한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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