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교부가 도쿄(東京)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을 모집한 결과 두 자릿수 지원자가 몰리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외교부가 오는 8월 외교부 본부로 복귀하는 주일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 후임을 모집한 결과 예비 조사에서 11명, 본 조사에서 7명이 지원했다. 이 소식통은 “외교부 본부에서 과장을 하거나 주요 공관에서 요직을 거친 굉장히 우수한 인력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무 공사참사관은 대사관 서열 2위인 공사와 참사관 사이의 직급이다. 외교부는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르면 금주 중 후임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일 대사관의 2, 3등 서기관 4자리에 대해서도 복수의 후보가 지원, 이미 내부 인사 발령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지난해 주일 대사관 정무과 서기관(참사관 아래 직급) 3명의 후임자를 내부적으로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재팬 스쿨(일본통)의 몰락’을 상징하는 것처럼 알려졌다. 한·일 위안부 합의나 강제동원 판결 등 민감한 현안이 많은 일본 근무를 현장 외교관들이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따라붙었다. 특히 일본 당국이나 언론은 이 문제를 콕 집어 문재인 정부의 일본 경시·소홀 외교가 가져온 결과로 전하면서 한·일 관계 악화 책임을 한국 측에 돌리는 소재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서기관 지원자가 없었던 것은 외교부가 본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일대사관 근무 조건을 강화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외교 소식통은 “기본적으로 주일 대사관은 항상 경합이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공관”이라면서 “한 번을 가지고 ‘재패니즈 스쿨 몰락’으로 연결짓기에는 무리”라고 했다.
주일 대사관은 가·나·다·라로 구분된 재외공관 등급에서 최고인 가-1 등급으로 분류된다. 선호도가 높은 만큼 지원했다가 탈락했을 경우 훨씬 아래 등급인 라 등급 공관으로 가게된다. 탈락할 위험을 감수하고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외교소식통은 “지난해에도 주일대사관 근무를 원했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부 규정상 안 됐는데, 재팬 스쿨의 몰락이니 일본 방치론 식으로 일본의 프레임으로까지 이용되니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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