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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조치훈 9단, 일본 ‘자수 포장’ 받는다

   일본에서 프로 바둑기사로 활동 중인 조치훈 9단(62·사진)이 일본 정부로부터 상을 받는다.
 일본 정부는 20일 올해 봄 포장(褒章) 수상자 670명과 19개 단체를 발표했다.
 조 9단은 학술이나 연구, 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약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자수(紫繡)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9단 외에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의 디자인을 담당한 건축가 구마 겐고, 가수 이시카와 사유리,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가와카미 히로미 등 21명이 포함됐다. 포장 시상식은 21일 열린다.
 조 9단은 부산 출신으로 6세 때 단신으로 일본에 건너와 당시 최연소인 11세 때 프로기사가 됐다. 1980년대와 90년대 일본 1~3위 기전인 기성(棋聖), 명인(名人), 본인방(本因坊)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는 ‘대삼관(大三冠)’을 달성하는 등 일본 바둑계의 제 1인자로 군림했다. 바둑계 최다인 통산 1533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타이틀 획득 수도 74회로 역대 최다다. 7대 기전 타이틀 획득은 42회로 역대 2위다
 조 9단은 이날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일본으로부터 받았지만 역시 한국도 정말 좋아한다. 사이가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괴롭다”면서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저의) 수상이 양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행복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