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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골프, 스모 관전, 일왕 회견...트럼프, 이례적인 방일 일정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드러났다.
 16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저녁 대통령 전용기로 일본에 도착한다.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은 26일 골프로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바(千葉)현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골프를 즐긴다. 양국 정상이 골프를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아베 총리와의 골프 라운딩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골프를 끝내고 헬기 편으로 도쿄 스미다(墨田)구에 있는 료코쿠(兩國) 고쿠기칸(國技館)으로 이동해 아베 총리와 함께 스모(相撲) ‘나쓰바쇼’(夏場所) 최종일 경기를 관람한다. 스모는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홀수 달에 열리는데, 나쓰바쇼는 5월 도쿄에서 열리는 경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종료 후 우승 선수에게 미국 정부가 특별 주문한 ‘트럼프 배(杯)’를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은 외국 정상이 스모 대회에서 시상을 맡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대통령 경호팀이 전날 일본 경비 당국과 함께 고쿠기칸을 방문해 좌석 위치와 안전 등을 점검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스모 경기 관람 뒤에는 아베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할 계획이다.
 방일 사흘째인 27일 오전에는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외국 정상으로선 처음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게이힌칸(迎賓館)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11번째로, 지난달말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회담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미·일 정상회담에선 북한 비핵화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미·중 무역 분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미·일 각료급에서 교섭 중인 무역협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회한다.
 방일 마지막 날에는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해상자위대 기지를 찾아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승선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7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국빈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이 방일하는 것은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일본 측은 상직적 이벤트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충분히 활용해 미·일 우호 관계를 더욱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3박4일 일정으로 특정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