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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정치

아베 총리, A급 전범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또 공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2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한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오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춘계 예대제 기간에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6월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을 방문하고, 10월에는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선 7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등 중·일 관계개선 흐름을 우선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총리 취임 뒤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찾았다가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매년 일본의 패전일(일본에선 종전일)인 8월15일이나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이나 ‘다마쿠시료’로 불리는 공물 대금을 보내고 있다.
 이번 춘계 예대제에는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후생노동상,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 등도 각각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왕을 정점으로 한 국가 신도(神道)의 중심이다. 과거 침략 전쟁 중에 전사한 군인들을 신으로 모시며 전쟁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했다.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은 “일본 지도층의 참배나 공물 납부는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미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