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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반도

주일 주중대사 9년 만에 교체...“후임엔 쿵쉬안유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중국 정부가 청융화(程永華) 주일본 중국대사(64)를 9년 만에 교체하고, 후임으로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59·사진)를 기용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중·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대해 동의를 구하는 절차에 들어간 모양”이라고 했다. 교도통신도 베이징발로 “중국이 주일 대사를 교체한다는 방침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면서 “후임에는 중국 외교부의 ‘재팬 스쿨(일본 전문가)’인 쿵 부부장의 기용이 유력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주일 중국대사의 교체는 지난해 5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고 같은해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만나는 등 중·일 관계가 회복 국면인 가운데 나왔다.
 쿵 부부장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출신의 조선족이다. 상하이 외국어학원에서 일본어를 전공, 일본에서의 근무경험이 10년 이상인 ‘지일파(知日派)의 에이스’라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일본어가 능숙하고 일본 정·관계에도 인맥을 가진 쿵 부부장을 보냄으로써 중·일 관계를 더욱 전진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NHK는 “중·일 관계가 회복 국면에 있는 지금이 주일 중국대사의 교체에 적합한 시기라는 중국 정부의 판단이 작용했으며 이번 교체로 양국간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쿵 부부장은 2005~2011년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공사 등을 역임한 후 주 베트남대사, 아시아국장 등을 거쳐 2017년 현직에 올랐다. 현재는 아시아지역이나 조약·법률사무 등을 소관하는 것 외에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겸하고 있어 북한 문제에도 정통하다.
 쿵 부부장이 부임하면 2대 연속으로 일본 전문가를 주일 중국대사에 임명하게 된다. 청 대사는 1977년부터 주일 대사관에 근무했다. 주말레이사대사, 주한 대사를 거쳐 2010년 2월 주일 대사에 취임했다. 주일대사 재임기간이 역대 최장인 9년에 이른다. 그는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중·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소카(創價)대학 유학 등으로 구축한 인맥을 활용해 대일 관계 업무에 임했다. 온후한 인품으로 정평이 나 있어 일본 측 평가도 높다. 청 대사는 다음달 초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시 주석이 오는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일본을 방문할 전망인 점에 맞춰 교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