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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니혼 닛폰

일본 자위대, 미야코지마에 포탄 들여왔다가 들통 논란

 주민들은 “속임수로 뒤통수 때려” 반발
 일본 육상자위대가 지난달 오키나와(沖繩)현 미야코지마(宮古島)에 개설한 주둔지에 당초 설명에 없었던 탄약고를 만들어 포탄을 반입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위성은 지난달 26일 미야코지마 중부에 380명 규모의 육상자위대 부대를 발족했는데, 최근 주둔지에 탄약고가 마련돼 중거리다목적 미사일과 박격포가 배치돼 있다는 게 밝혀졌다.
  앞서 방위성은 2015년 이후 3차례에 걸친 지역 주민 설명회에서 “탄약고와 헬기 이·착륙장은 만들지 않는다. 소총 등 소화기를 넣는 보관고를 둘 뿐”이라고 설명해왔다. 자위대 배치에 반대하는 지역 여론을 달래기 위해 사실상 거짓 설명을 한 셈이다. 지역 주민들은 “완전히 속여서 뒤통수를 때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주둔지에 반입된 포탄은 일시적으로 섬 바깥으로 반출하겠다고 했다. 방위성은 주둔지에서 약 10㎞ 떨어진 채석장에 탄약고를 신설해 포탄을 보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탄약고 예정지 주변에는 3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탄약을 들여 오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
 방위성은 미야코지마에 내년 이후 지대공·지대함미사일 부대도 배치, 주둔 병력을 총 700~ 8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해양 진출 억제를 명분으로 남서쪽 섬 지역인 난세이(南西)제도에 병력과 무기를 배치하는 ‘남서 시프트’를 강화하고 있다. 2013년 방위계획대강과 중장기 방위력 정비계획에서 난세이제도의 방위 강화를 명시했고, 2016년 최서단 섬인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에 160명 규모의 해안감시부대 신설했다. 현재 미야코지마와 이시가키지마(石垣島),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에 총 2000명 규모의 경비부대와 미사일부대의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섬의 ‘군사 기지화’가 진행되는 데 대한 우려가 크고, 자위대 배치 반대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전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자위관 2명을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활동하는 다국적군 감시단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2016년 안보관련법 시행으로 가능해진 ‘국제연대 평화안전활동’의 첫 사례지만, 자위대 활동 범위를 해외로 넓히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