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힘으로 밤하늘에 별똥별을 날릴 수 있다면.”
별똥별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별똥별은 왜 그리도 빨리 사라지는지. 별똥별을 좀더 오래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같은 생각에 착안해 ‘인공 별똥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우주벤처기업 ‘ALE’과 수도대학도쿄 등 5개 대학의 연구팀이 지구 상공에 인공 별똥별을 발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 별똥별을 어떻게 만들까. 연구팀에 따르면 우선 소형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이어 인공위성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인공 별똥별의 원재료가 되는 작은 알갱이를 방출한다. 이 알갱이가 고속으로 낙하해 대기권에 돌입하면 공기의 압축이나 마찰에 의해 운동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바뀌면서 고온 상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빛을 발하기 때문에 알갱이는 밝게 빛나게 된다. 알갱이는 증발하기 때문에 지구에 떨어지거나 우주 쓰레기가 되는 일은 없다.
획기적인 발상이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별똥별을 보고 싶은 지점에서 볼 수 있도록 작은 알갱이를 우주 공간에 정확히 방출하고, 알갱이가 지상에서 보일 정도로 계속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다.
사하라 히로노리(佐原宏典) 수도대학도쿄 교수팀은 6년 전부터 빛나는 알갱이의 개발과 방출 궤도 계산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로는 일본 지상에서 80㎞ 떨어진 상공에서 지구 둘레의 4분의 1 정도 떨어진 위치에 알갱이를 방출하게 되면 약 20분 후에 일본 상공에서 빛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만 알갱이를 방출하는 계절이나 시간대, 날씨에 따라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시험 계산은 몇 번이나 고쳐서 해야 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5차례에 걸쳐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빛을 내는 알갱이를 고속으로 날리는 실험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알갱이가 밝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상에서 육안으로 봐도 충분한 밝기가 됐다.
알갱이를 우주에 방출하는 인공위성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ALE과 도호쿠(東北)대학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데, 50㎝ 정도의 직육면체다.
이번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한 이는 오카지마 레나(岡島札奈) ALE 사장. 대학생이었던 2001년 사자자리 유성군을 보면서 “작은 알갱이를 우주에 날리면 인공 별똥별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2011년 창업했다.
별똥별은 약 200㎞의 범위 안에서 보인다. 일본 도쿄 주위라면 약 3000만명이 볼 수 있다. 그래서 ‘별똥별 쇼’를 사업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우선 2018년 인공위성을 발사해 2019년 서부 히로시마현 세토나이카이(瀨戶內)에서 ‘인공 별똥별 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도 별똥별 쇼를 개최하겠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 사하라 교수는 “엔터테인먼트와 과학 기술이 이어져 있다. 성공하면 지속가능한 우주 활용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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