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 1봉지에 6000엔(약 6만2000원)?’
일본이 때아닌 감자칩 품귀 현상에 들썩거리고 있다. 감자칩을 사재기하거나 인터넷에서 고가로 거래하는 상황까지 생기고 있다.
소동의 발단은 주요 제과업체가 일부 감자칩 제품의 판매를 중지한 데서 시작됐다. 감자칩 재료인 일본산 감자의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재고가 부족해진 게 원인이었다.
일본산 감자는 통상 5월부터 9월까지 수확된다. 80%가 홋카이도(北海道)산이다. 하지만 지난해 홋카이도를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감자 수확량이 급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홋카이도산 감자는 152만6000톤으로 전년보다 10%가 줄었다.
감자의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감자칩 제과업체들은 간판 상품이나 잘 팔리는 상품 위주로 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일부 공장에선 미국산 감자를 쓰는 등 재고 부족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미국산 감자는 품질이 충분하지 못한 것도 있어서 필요한 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제과업체 가루비는 주력 상품인 ‘포테토칩스’의 지역한정 상품이나 ‘매실맛’ 등 감자칩 상품 18종을 15일부터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고, ‘피자 포테토’를 비롯한 감자칩 15종은 오는 22일부터 판매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제과업체 고이케야도 감자칩 7종의 판매를 종료하고, 9종의 판매를 일시 중지했다.
그러자 판매가 중지된 감자칩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소진되면서 ‘품절’을 알리는 안내판을 내거는 슈퍼들이 잇따르고 있다. 피자포테토는 일시 중지를 결정한 직후 판매가 급증하면서 당초 22일 예정이던 판매 중지를 지난 12일로 앞당겼다.
이처럼 감자칩이 갑자기 팔려나간 것을 두고 ‘사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인터넷에선 판매 중지된 감자칩을 직접 판매하는 이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 상자째 파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터넷에선 ‘입수가 어렵다’ ‘품귀’ 등을 강조하면서 감자칩을 고액으로 내놓고 있다. 옥션에선 피자 감자칩 20봉지가 12만엔(약 125만원)에 나오기도 했다.
가루비는 “시장의 혼란을 초래해 죄송하다. 빨리 판매가 재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햇감자가 출하되는 5월까지 이 같은 소동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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