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면한 일본 도야마(富山)현 앞바다에서 심해어인 초대형 산갈치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살아있는 산갈치가 그물에 걸렸다. 산갈치의 출현이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억측도 나오고 있다.
27일 NHK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쯤 도야마현 우오즈(魚津)시 앞바다에서 길이 500m의 정치망에 대형 산갈치가 걸려있는 것을 현지 어업 관계자가 발견했다. 발견된 초대형 산갈치는 길이가 2m24로, 그물에 걸렸을 때 꼬리 일부가 잘려나간 것으로 추측됐다. 연락을 받은 우오즈수족관 직원이 항구에 도착했을 때에는 약해진 모습이었지만, 등지느러미를 흔들면서 천천히 헤엄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하지만 수족관으로 옮겨져 약 6시간 뒤에 죽었다.
도야마현 앞바다에서 초대형 산갈치는 지난 10월 이후 잇따라 발견돼 이번이 9마리째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에선 일부 인터넷매체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초대형 산갈치의 잇따른 출현이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일본에선 옛부터 산갈치가 지진을 미리 알려주는 물고기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산갈치는 200~1000m 심해에 서식하는 심해어로 길이 5m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선 이 거대한 물고기에 대해 지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이 임박하고 있음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용왕이 보낸 것으로 믿어져왔다. 일본어 이름인 ‘류구노쓰카이’는 ‘용궁(龍宮)의 사자’라는 뜻이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대형 산갈치 12마리가 일본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런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해저에서 분출하는 화산가스가 대량 발생했을 때 심해에서 서식하는 산갈치가 이상 행동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은 그야말로 근거없는 억측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2017년 도카이대학 연구팀은 1992년부터 2011년까지 20년간 일본 근해에서의 대형 산갈치 목격과 그후 30일 이내 지진 발생과의 관련을 조사한 결과, 장소가 일치하는 경우는 8%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우오즈수족관의 이나무라 오사무(稻村修)관장은 도쿄신문에 “보통 보이지 않는 물고기가 발견되는 것은 생태계에 뭔가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구온난화의 영향 등의 신호로 파악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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