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8년이 되고 있지만 후쿠시마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후쿠시마방송과 함께 23~24일 후쿠시마현 주민 99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의 영향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불안을 크게 느끼고 있다“가 19%, ’어느 정도 느끼고 있다‘가 41%였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염(방사능 오염물질 제거) 과정에서 나온 오염토 가운데 방사능 농도가 낮은 것을 후쿠시마현 내 공공사업에 재이용할 계획인 데 대해선 반대 의견이 61%로, 찬성 27%를 크게 웃돌았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처리한 물을 묽게 해서 바다에 방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가 65%, 찬성이 19%였다.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따른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선 ‘불안을 크게 느낀다’가 50%, ‘어느 정도 느낀다’가 37%였다. 90% 가까이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처리한 물에는 제거가 어려운 방사성물질 트리튬이 포함돼 있다. 현재 이런 처리수 100만여t이 원전 안 탱크에 보관돼 있는데, 일본 정부는 보관이 한계에 이른 만큼 방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재가동에 대해선 찬성 13%, 반대 68%였다. ‘원전사고의 교훈이 정부의 원자력 정책에 살려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65%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답변은 16%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78%는 원전사고 피해자에 대한 일본 국민의 관심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앞서 지난 17, 18일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선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는 응답이 71%로 후쿠시마 주민의 위기감이 더욱 강한 것을 엿볼 수 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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