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 와인을 좋아하지만 브랜드까지는 잘 몰라요. 간단하게 기호에 맞는지 조사할 수 있어 좋네요.”
도쿄 시나가와(品川)구의 대형슈퍼 ‘라이프’를 찾은 한 여성(28)은 매장에 있는 태블릿 PC를 조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여성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AI) 개발업체인 SENSY(도쿄 소재)가 미쓰비시식품과 공동 개발한 ‘SENSY 소믈리에’. 식자재나 맛에 대한 설문에 답하면 추천 와인이 제시된다. 인간의 미각에 대해 축적된 데이터와 설문을 AI가 분석해 맞는 상품을 찾아주는 것이다. 개인의 취향을 데이터로 만들어두면 몸 상태나 기후의 영향으로 맛을 느끼는 방식이 변해도 적합한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크래프트 맥주나 일본술에도 사용할 수 있다.
SENSY의 와타나베 유키(渡邊祐樹) CEO는 “주관적인 취향을 인간이 알기에는 숙련 기술이 필요했지만, 정밀도가 높은 AI라면 대체가능하다”고 말했다.
‘SENSY 소믈리에’처럼 미각을 AI로 분석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전했다. 단맛이나 신맛을 수치로 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기본으로 실제 먹었을 때 느끼는 방식을 AI로 분석해 ‘맛있음’을 측정하는 서비스로, 소매점의 판촉이나 식품제조회사의 상품 개발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 AISSY는 종래의 화학적 분석과 AI를 조합한 미각 센서 시스템을 다룬다. 단맛, 짠맛 등 4개의 맛을 전극을 사용해 수치화한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단맛이 쓴맛을 완화하는 등의 상호작용이 들어가지 않아 실제 맛을 느끼는 방식과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취득한 수치에 실제 맛을 느끼는 방식에 대한 빅 데이터를 조합해 맛의 상호작용이나 향기 등의 영향도 감안한 수치를 AI가 산출한다. 일본 음료대기업인 ‘기린 비버리지’의 음료수 ‘나마차(生茶)’의 상품평가 등에 사용하고 있다.
농업시스템을 개발하는 마쿠타 어메니티(후쿠시마현 소재)는 야마가타대학과 채소나 과일의 맛을 화상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실용화했다. 토마토 등 16개 품목을 대상으로 적·녹·청의 삼원색 정보로부터 맛이 있고 없음을 판정한다. 색과 맛의 상관 데이터를 조합해 AI가 분석한다. 체리의 경우 빨강색이 균일하게 분포해 있으면 단맛이 많지만, 얼룩덜룩하면 부족하다는 식이다.
미각 분석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식품·소매 대기업이 단독으로는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기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기업이 가진 AI 등의 기술을 살림으로써 개발이나 판촉의 폭이 넓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소량 생산되는 크래프트 맥주가 유행하는 등 맛의 ‘개성’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최신 AI 분석 기술을 가진 기업과의 제휴를 촉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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