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고대 중국의 영웅 조조(曹操·155~220년)의 무덤에서 세계 최고로 추정되는 백자 항아리가 출토됐다고 20일 아사히신문과 NHK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국립박물관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무덤이 있는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의 3세기 유적에서 출토된 항아리를 조사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백자는 6~7세기의 수(隋) 시대에 탄생한 것으로 여겨져왔지만, 이번 발견은 그 역사를 300년 이상 앞당기는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 항아리는 무덤에서 관을 넣은 주실(主室) 앞 방에서 2009년 출토됐다. 높이가 13.4㎝, 직경 8.7㎝로, 끈을 통과시키는 네 개의 고리가 붙어 있다. 흰 색 표면에 투명한 유약이 발라져 있고, 고온으로 구워져 유리질로 변화한 것 등 백자의 특징을 갖추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백자는 지금까지 중국의 6세기말의 유적에서 출토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져왔다. 이번에 발견된 백자 항아리는 묘가 만들어졌을 3세기 당시 부장품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그보다 300년 이상 앞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도쿄국립박물관 이치모토 루이 주임연구원은 “삼국지 시대는 전란이 계속돼 문화적·미술적으로는 주목받지 않았던 시기로, 백자의 발견으로 좀더 있는 그대로의 삼국지상이 그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자 항아리가 출토된 무덤은 출토품 등의 특징으로 3세기에 조영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 연구기관은 조조의 무덤으로 보고 있다.
조조는 위, 오, 촉 3국이 패권을 다투던 3세기 위나라의 기초를 닦았다. 그의 무덤 위치는 설들이 분분해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지만, 2009년 허난성 안양시의 발굴조사에서 조조의 묘라고 판단됐다. 출토품과 무덤의 구조가 후한~삼국지 시대의 특징을 갖추고 있고, 전체 면적이 740㎡나 되는 등 왕이나 권력자의 무덤 규모이며, 당(唐) 시대 여러 문헌 자료에 조조의 무덤임을 보여주는 기술이 등장하는 점 등이 근거다. 특히 조조를 가리키는 표현인 ‘위 무왕(魏武王)’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돌판(石板)이 발견된 게 결정적이었다.
이 백자 항아리는 오는 7월부터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삼국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국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군기지 NO’...오키나와 민심 묵살하는 아베 정권 (0) | 2019.02.25 |
---|---|
일본 탐사선 ‘하야부사2’, 소행성 ‘류구’ 착륙 성공 (0) | 2019.02.25 |
엄마도 모르는 내 입맛, AI는 안다...일본서 확산되고 있는 ‘AI 맛 감별사’ (0) | 2019.02.18 |
원전 가동 늘리겠다는 일본, 원전기업은 ‘역주행’…폐로 결정·검토 원전 40% (0) | 2019.02.14 |
‘대북 압력’ 입닫은 아베...북미회담 앞두고 ‘냉가슴’ (0) | 2019.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