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올 봄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한국에 파견하는 계획을 취소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27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과 한국 해군 함정의 ‘레이더 조사’(겨냥해 비춤) 논란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방위 당국 간 교류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전날 오이타(大分)현 벳부(別府)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방위 교류에 관해 “유지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어떠한 교류의 방식이 가장 적절한지 적당하게 판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한·일 방위교류의 축소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방위성 간부는 이즈모 등 호위함 수 척의 한국 파견 계획을 취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에 밝혔다.
방위성은 오는 4월 한국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에 맞춰 예정돼 있는 다국간 공동훈련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 최대 호위함인 ‘이즈모’ 등 호위함 수 척을 부산에 기항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해왔지만 이를 취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야 방위상은 “어떤 형태로 참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잘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한국과의 방위 협력은 중요하지만, 한·일 양측의 여론도 과열되고 있다”며 “냉각기를 두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신문도 “한국과의 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아서 당분간 방위협력은 억제하게 될 것”이라는 방위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한·일 군 당국 간의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이와야 방위상은 지난 25일 초계기가 배치된 가나가와(神奈川)현 해상자위대 아쓰기(厚木)기지를 공개 시찰하고 자위대원들을 격려했다. 아쓰기 기지는 일본 측이 한국 해군 소속 광개토대왕함이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한 P-1 초계기가 배치된 곳이다. 이에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2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일본 해상초계기의 초저고도, 초근접 위협 비행에 대해 한국 군의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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