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백하다.”
소득 축소신고 등 혐의로 검찰에 체포·구속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64)이 50일 만인 8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구속사유 공개 절차가 진행된 도쿄지방재판소에서다. 곤 전 회장은 “20년 간 닛산의 부활에 진력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이날 오전 도쿄지방재판소에 열린 구속사유 공개 절차에 출석했다. 이날 구속사유 공개 절차는 곤 전 회장 측 변호인단이 신청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곤 전 회장이자신의 결백을 호소해 법원의 보석 결정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곤 전 회장은 통역을 통해 “수사기관에서 제기하고 있는 혐의는 당치 않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I am innocent(나는 결백하다)”라고 무죄를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나는 20년 동안 닛산의 부활에 진력하고, 미쓰비시자동차와도 제휴해 세계 1위가 됐다. 수많은 일자리도 창출했다”면서 “이런 성과는 내게 기쁨”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결백하다. 항상 성실하게 해왔다”면서 “지금까지 부정을 한 적이 없다. 근거도 없이 혐의를 받아 부당하게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19일 소득축소 신고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지 50일 만이다. 당시 그는 2011~2015년 유가증권보고서에 연봉을 축소신고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도쿄지방재판소가 검찰의 구속기간 연장 청구를 불허했지만, 도쿄지검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 발생한 개인투자손실을 회사측이 부담하도록 한 특수배임혐의로 다시 곤 전 회장을 체포했다. 혐의가 적용됐다. 최근에는 자신의 손실에 대한 신용보증에 협력한 사우디아라비아 사업가에게 닛산의 자회사에서 16억엔을 부정하게 지출한 혐의가 추가돼 도쿄지방재판소는 11일까지 구속을 허용했다.
이날 재판소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취재진과 방청객들로 몰렸다. 일본 언론들은 곤 전 회장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14석의 일반 방청석을 확보하기 위해 1122명이 줄을 서면서 경쟁률이 약 80대 1이 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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